Life 메모리/에듀 스토리

혼내는 아빠, 버티는 아이, 감싸는 엄마

이브. 2011. 6. 2.

(교육) 아이 교육도 소통이다



아이는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의도라고 해도 매를 드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그렇다면 말을 듣지 않았을 때 혼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잘 타일러서 아이가 말을 들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 6살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자아의식이 강해지기 시작하죠. 즉, 자신이 납득이 되지 않으면 부모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들으려고만 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부모가 생각할 때 이것만은 반드시 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에서 하는 행동이 아이가 받아들일 때 얼마나 납득이 될까요?
사실, 아이들이 반박하는 것을 조리있게 재반박할 수 있는 어른 몇 안 될 거예요.
시간적으로 인내도 못하고 어른체면에 짐짓 자존심도 상하다 보니 윽박지르기가 쉽죠.

예를 들어, 무남독녀 외동딸을 둔 부모가 있습니다.
유아기 때는 너무도 귀엽고 예쁘기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고 9살, 10살이 되면서 자기 고집과 나쁜 습관도 생기고 약간은 말대꾸까지 하며 대들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아이가 너무 귀여움만 받으며 자란다면 버릇이 없어질까봐 상당히 오버하며 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 아빠는 나서지 않으려 했지만 아이가 점점 엄마를 우습게 보고 대들거나 무엇이든지 엄마에게 시키려 드는 것을 제지해야 겠다는 이유에서 나서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혼내는 아빠가 되어버린 겁니다.

아이는 아빠가 혼을 낼 때는 무서워서 억지로 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집을 부리며 의외로 완강하게 버티기도 합니다. 
아빠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설명을 해도 들으려하지도 않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이해를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평소에 아이를 잘 혼내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기 때문에 좀처럼 아이에게 야단을 치지도 않지만 설령, 자신이 아이를 혼낼 상황이 되어도 본인은 충분히 납득을 시켜가며 교육시킨다고 스스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납득시키는 것도 아니고 혼내는 것도 아니라 그저 아이와 말다툼하며 싸우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아빠가 혼낼 때는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화들짝 놀라 무조건 아이를 감싸고 아빠를 말립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를 교육시키다가 종종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평상 시 이 가정의 부모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도 부모를 신뢰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이 자주 생긴다면 의도와는 상관 없이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겠지요.


이 가족의 문제점을 한 번 들여다 봅니다.
사실, 아이는 일반적인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향일 뿐입니다.
부모도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데 아빠는 아이가 버릇없이 응석만 부리고 수동적으로 될까봐 엄하게 하고 엄마는 오직 아이가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 쉽게 혼내지 못하고 왠만하면 다 받아주려고 합니다.

부모의 동기 자체는 문제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7~11살 시기의 아이들은 생각 외로 대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잘못을 아직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가족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야단을 치기 이전에 이 점부터 확인을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우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나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화 한답시고 다 듣지도 않고 한마디 한마디에 응하다 보면 말싸움만 하게 되고 버럭 야단부터 치는 것은 화풀이 밖에 안되는 것이죠.  


그리고 부모가 평소에 원칙을 세워 두어야 합니다.
아빠나 엄마가 동시에 야단을 치는 것도 좋지 못하고 설령, 시행착오가 있다해도 바로 바로 감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단, 부모 자신들이 아이의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자신과 부모님들의 모습을 떠 올려 보고 투영하지 말아야 할 것과 적용할 것이 무엇인지 상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족 간의 사랑과 기본적인 신뢰감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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