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추리·시대극,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 원작 : 열녀문의 비밀
정조 16년 공납비리에 연루된 배후를 캐내기 위한 밀명을 받은 천재 탐정(김명민 분)은 개장수 서필(오달수 분)과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인물 한객주(한지민 분)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코미디 장르에 추리적 요소와 시대적 공간을 가미한 이 영화는,,
- 김명민의 연기 변신과 오달수의 빛나는 조연 연기,
- 그리고 1인 2역의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한지민의 매력과 함께
- 당시 민초들의 어려운 삶의 유토피아적 희망이면서 기득권 체제 유지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어 박해받은 천주교와의 시대적 연결고리,
- 그리고 실학자 정약용이라는 실존 인물의 암시적 투영이 엿보인 영화입니다.
실학, 천주교, 정약용, 그리고 김명민
사건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천방지축 천재 탐정 역할을 한 김명민의 역기 변신과 실학자로서 목민심서를 저술하고 수원성 축조에 기중기를 사용했던 정약용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믹스되어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충분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지적호기심 때문에 천주교 세례를 받는 장면, 덤벙거리면서도 민초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을 잃지 않고 때로는 사건해결과 위기를 넘기기 위한 체계적인 플로우를 보여주는 점 등은 그가 정약용이란 시대적 인물을 연기하는듯한 착각에 빠뜨립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요소를 가미한 이 영화에서 이러한 모든 면면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최적의 배우는 역시 김명민이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
존재감 자체가 웃음코드인 오달수는, 반전의 주인공이면서 개장수로서 명탐정의 조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하필 개장수로서 개 다루는 법 또한 이 영화의 중요한 복선이죠.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줄거리를 모두 언급할 수는 없으니까 요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극 중 단아한 역할뿐만 아니라 농염한 연기를 함께 보여준 한지민은,,
지금까지 기존의 그녀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함께 발산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악역 전문 이재용은 임판서의 역할로 악역포스를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엔딩 직전 장면에서의 코믹한 장면은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긴장을 해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평점
여러 요소들을 잘 구성되었고 적절한 긴장감과 가볍지만 어색하지도 않은 복선,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대성도 반영한 영화라 하겠습니다.
개인적 평점은 코미디 7.5점, 추리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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