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한국 영화

아무도 원치 않았던 단 한번의 승리, 슈퍼스타 감사용...

이브. 2011. 6. 25.

슈퍼스타 감사용

(드라마 2004) 
  
중학교 시절 리틀야구선수였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야구를 정말 좋아했지만 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없어 중학교 때부터 뒤늦게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아 다른 부모들처럼 후원과 지원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연습했지만 출전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심각한 어깨부상과 불확실한 비젼으로 야구를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야구를 좋아하긴 합니다. TV로 보는 것만...
동호인 야구가 많이 활성화 되었지만 일부러 하지 않는듯 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축구광팬이 되어 있습니다. 조기회, 회사팀, 지역팀 등 소속해서 활동하는 팀만 서 너군데나 됩니다.
그동안 오히려 축구가 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활력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잘 울지 않던 그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마음을 울린 한편의 영화는 야구를 주제로 한 '슈퍼스타 감사용'이었습니다.


170cm의 작은 키, 왼손잡이, 프로원년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프로선수가, 아니 투수조차 될 수 없었던 감사용.
 
그는 스타 하나 없고 왼손잡이 투수도 하나 없는 꼴찌팀 삼미슈퍼스타즈의 왼손잡이 구색용 투수가 됩니다.
그러나 변변한 선발기회조차 허락되지 않고 패전처리 전문투수로 전락되고 맙니다.
 
그에게 허락된 최초의 선발 출전...
그러나 그것은 처음부터 이미 패전이 예고된 상대팀 박철순의 20연승을 위한 등판 경기에서였습니다.
 
생애 첫 등판에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집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1승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슈퍼스타는 그가 아니었기에...


모두가 1등만을 원하고 또 기억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1등을 한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게 아닙니다.
프로야구 또한 슈퍼스타나 히어로들이 끌어 온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 한  모든 이의 노력에서 1등도 함께 빛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슈퍼스타는 바로 자기 자신만의 1승을 위한 우리 자신들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그의 눈물은 이 영화가 사실에 근거한 픽션인 것을 알면서도 예전의 패배와 아직 과정 속에 남아있는 자신만의 승리를 떠올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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