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한국 영화

전쟁과 싸운 전투, 고지전

이브. 2011. 9. 30.

고지전

2011년 전쟁드라마
    

한국전쟁의 마지막 날을 그린 영화 고지전...
저에게 있어 이 영화의 재미와 흥행은 두 번째 문제였습니다.
한민족이기에 겪어야 했던 그리고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전쟁의 트라우마를 이 영화를 통해 아주 미약하게나마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산악지대인 우리나라에서 고지를 점령한다는 것은 30km 이상을 장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전 시 영토를 확정 짓는 의미가 된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교착상태의 전선에서 벌어진 많은 고지전투 중에서 애록고지의 악어중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방첩대 소속 강은표(신하균 분) 중위는 애록고지의 악어중대에 적과의 내통자가 있을 수 있다는 첩보를 받고 이를 색출하기 위해 동부전선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윽고 친구였던 김수혁(고수 분) 중위를 통하여 의혹은 하나씩 벗겨지지만...


이미 함께 처해져 버린 지옥에서 적도 아군도 아닌 전쟁 그 자체와의 전투를 치러야 하는 중대의 일부가 된 강중위는 중대원들의 필연적인 선택과 자신의 임무에 대한 명분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이내 악어중대의 일원으로 서서히 동화되어 갑니다.


공포의 인민군 저격수 '2초'(김옥빈 분)는 이러한 내부의 갈등을 일소하는, 그러나 이들 모두가 적일 수 밖에 없는 상징적인 코드로 등장합니다.  

휴전이 발효되기 직전까지 죽어야 할, 싸워야 할 이유도 명분도 서로에게 물어도 답을 얻을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 남쪽의 화랑담배와 북쪽의 성냥불을 나누던 공간에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자신이 찾아가 프로포즈 하려던 상대(김옥빈)로부터 죽임을 양보하는 순간, 죽는 순간까지 저격을 받으며 친구인 강중위(신하균)에게 "이곳이 지옥이라 더 갈데가 없는 것 같다" 고 말하던 김중위(고수)의 말이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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