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외국 영화

우주전쟁 아닌 우주전쟁

이브. 2011. 6. 23.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SF, 액션 2005)
   
개요
 

 
이혼한 항만근로자로 하루를 살아가는 레이(톰 크루즈)는 어느 주말 전 부인(미란다 오토)로부터 아들 로비(저스틴 채트윈)과 딸 레이첼(다코다 패닝) 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그들은 번개와 함께 나타난 엄청난 크기의 다리가 셋 달린 외계괴물체로 부터 공격을 받게 됩니다.
지구의 모든 인류는 이 무시무시한 외계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학살을 당하고 레이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목숨을 건 탈출과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원작

이 영화는 조지웰스의 소설로 우리에겐 화성침공으로 번안된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조지웰스의 이 소설은 이탈리아 천문가 스키아펠리가 발견한 화성의 운하를 모티브로 씌여졌는데요, 1938년 이미 이것을 바탕으로 한 라디오 방송이 실제산황으로 오인되어 뉴욕과 뉴저지 일대가 패닉상태에 빠지는 헤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조지웰스가 묘사한 가분수적 꼴뚜기 형상의 외계인 모습은 과학적 근거를 떠나 현재까지도 외계인 모습의 전형을 묘사하는 표본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과 엄청난 크기인 그들의 괴물체는 강력한 열광선 무기로 지구를 점령해 가고 심지어 인간들을 잡아 자신들의 식물체 번식을 위한 자양분으로 학살합니다.
  
제목의 인지부조화와 어설픈 영화공식

원작소설에서  의도한 것처럼 이 영화도 미지의 공포로부터 인류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러한 패닉 상태에서 어떠한 유형의 모습들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묘사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제목에서처럼 그 어디에도 우주는 없고 전쟁도 없습니다.
배경은 오로지 지구이며 전쟁이 아닌 일방적 학살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나마 틀에 박힌 미국식 영웅주의는 없어서 다행이지만 어설픈 가족사랑 묘사의 전형적인 공식은 식상하기까지 합니다.
 
미국 재난영화에서 보이는 가족애의 식상한 표현 구조, 즉 이혼이나 별거에 의한 분리가족, 아이들 중 일부는 아빠를 미워하며 위기와 공포의 순간에도 바락바락 대드는 모습(아빠에게 대드는 중딩이 군대도 학살 당하는 현실에서 혼자 싸우러 간다는 황당한 설정), 실제상황이면 알아서 도망가기 바쁠, 설명할 시간 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 배우자, 그러면서도 일방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의해 위기상황이 해소되고 난 후의 애틋한 화해... 등.. 
 
이러한 지겨운 설정은 인류 멸종의 공황상태의 장면에서도 어김없는 미국 헐리우드 재난영화의 공식으로서 투입되었습니다. 
  
황당하면서도 신빙성 있는 결말

  
바로 전 포스트에 세균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서 지구의 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 등의 미생물이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종의 항체일 수도 있다는 소수설을 인용했었습니다. 

이 영화(소설)의 결말은 그렇게 강력하고 공포스러웠던 외계인들이 지구의 미생물에 감염되어 무기력하게 갑자기 쓰러져 버린다는 점에서 황당하고 시시한 결말을 보여주면서도 한 편으로는 미생물의 반격이라는 것으로써 인류 생존의 엔딩을 위한 가장 타당한 반전을 유도해 냈다고 봅니다. 
  
리뷰를 염두해 두지 않고 SF나 미지의 공포에 대한 매니아이면서 시각적, 심리적 긴장을 즐기실 분들에게는 꽤 볼만한 영화입니다.
저의 개인적 평점은 SF적 요소는 8점, 재난액션 요소는 6.5입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