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외국 영화

모든 이에게 구경거리가 된 사나이

이브. 2011. 7. 14.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드라마 1998)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모든 사생활을 보고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과연 어떤 상태가 될까요?

자신이 24시간 생방송 되는 주인공인 줄도 모르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샐러리맨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 분)는 익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를(결국 1인 2역 엑스트라였던 셈)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고 실비아라는 여인을 통해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짜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이 스튜디오이며 주변 인물들과 자신에게 어린 시절의 악몽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의 죽음까지 모든 것이 연출이었음을 깨닫게 되지요.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확실히 보장된 시청률을 예측하여 그 아기의 일생을 훔쳐 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스튜디오를 만들고 24시간 방영과 시청을 한다는 것이 인권이나 도덕적 문제의 제기 없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배우들, 특히 그의 아내 메릴은 이은 어떤 마음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걸까요? 

물론 영화이기에 가능한 극단적인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두 가지의 '혹시?' 라는 의문의 화두를 던집니다.     
첫째는 영화의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도 빅브라더 체계 속에서 정보를 독점 당한 채 자신도 모르는 감시체계 안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둘째는 세상의 끝자락인줄 알았던 수평선의 마지막인 스튜디오 담벼락에 다달았을 때 연출자의 협박을 무시하고 마침내 현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 트루먼의 모습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관객 개개인의 느낌과 판단으로 유보되는 것이지만 투영되는 의미에서 볼 때 개인적으로 '데미안'의 알을 깨는 아픔보다는 언유토피아적인 SF영화 '매트릭스'의 현대판 드라마 버전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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