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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트롤러, 조작된 미래를 바꾸려는 선택된 자의 의지

이브. 2014. 4. 7.

영화 컨트롤러, 조작된 미래를 바꾸려는 선택된 자의 의지

    

인간의 운명은 이미 신의 각본대로 짜여진 것일까요?

그렇다면 인간의 미래는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흘러가게 될 뿐, 어차피 노력은 무의미해집니다.

  

 

영화 컨트롤러는 개개인의 운명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이미 세팅된 상태로 흘러가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멧데이먼은 미국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여주인공인 에밀리 블런트는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도록 운명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이 두사람이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는..

  

 

하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첫째, 과연 이 세상의 인간 개개인은 모두 신이 계획한 정해진 운명 속에 나비효과 같은 행동을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존재일까?

둘째, 그렇다면 신이 인간에게 준 자유의지는 무의미 한 것일까? 

셋째, 이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면 인간의 노력은 그저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착각에 의한 부질없는 행동에 불과한 것일까?

  

 

물론 영화의 결말은 이러한 전제에 대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반전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남녀 간의 사랑입니다.

 

얼핏 보면 감동적일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하죠.

'세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화려한 주인공 남녀가 짜여진 운명을 극복하며 사랑을 쟁취했다..'라는 설정은 곧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허탈한 결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각박한 현실과 사회구조적 운명조차도 개척하기 버거운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선택되어진 자들이 오로지 사랑을 위해 신이 계획한 운명에 맞서는 것과 같은 행복한 여력이 남아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죠.

  

 

이 영화를 보면서 오버랩 되는 작품이 바로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거대한 빅브라더가 조종하는 컨트롤러의 세상 속에 갇혀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영화 컨트롤러는 해피엔딩의 이면 속에 드러나지 않는 암울한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영화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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