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로그

주예지 용접공 논란으로 본 유튜브의 문제점과 기성 언론의 위기

이브. 2020. 1. 17.

얼마 전에는 이른바 '노튜버존'이라는 유튜브 관련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식당과 같은 영업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보도된 것이죠.

해당 보도에서는 홍보를 빌미로 공짜를 요구하는 이른바 '유튜브 거지'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 수학 강사 주예지 씨의 호주 용접공 발언이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 발언은 기성 언론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 SNS 상의 네티즌들의 걷잡을 수 없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주예지 강사는 예정된 방송 출연도 포기하고 사과 영상을 곧바로 게재했지만, 한 바탕 큰 후폭풍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주예지 용접공 발언 해당 보도. sbs

  

일단 이 두 사례는 이유가 어찌됐든 유튜브라는 컨텐츠 플랫폼을 통해 파생된 문제점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례는 그 동기와 진정성의 발단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예지 강사의 경우는 실수에 가까웠지만, 속칭 '유튜브 거지' 사례는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의 이야기 핵심은 위의 두 사례의 차이점을 말하면서 어느 한 쪽의 사례를 두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나 객관성의 비중 여하를 막론하고 최근 기성 언론들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인 단면들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유튜버가 아닌 블로거지만, 블로그 세계 역시 이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었습니다.

위의 사례들처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성 언론들과 포털 사이트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검색어 실검 상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죠.

물론 유튜브든 블로그든 이러한 플랫폼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말 문제가 심각한 불량 유저들이 꽤 있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유튜브나 블로그라는 컨텐츠 플랫폼이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유튜버나 블로거는 분명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상에서 컨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들입니다.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은 다소 비전문적일지라도 나름대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먼저 겪은 블로그 세계의 경우로써 예를 들어보자면..

이러한 창작자들이 증가할 수록 포털 사이트는 ("너희들은 그저 내가 주는 플랫폼에 양질의 리포트만 제출하면 되는 거야. 크리에이터는 무슨!"이라는 식으로) 창작자들이 컨텐츠를 제공하는 존재라는 것보다는 그저 자신들이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플랫폼만 차지하여 퀄리티가 떨어지는 내용으로 어뷰징이나 하는 존재들로 격하하기 시작했고,,

기성 언론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블로그 컨텐츠들로 인해 자신들의 기사와 광고가 덜 소비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해 왔습니다. (이는 곧 기성 언론들의 위기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하나만 걸려라'라는 덫에 걸려들면 기성 언론이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를 가볍게 지나치지 않았고(오히려 더욱 부각시켰다), 네티즌들 역시 '마침 잘 걸렸다'라는 반동심리가 작동하듯 건전한 비판이 아닌 집요한 비난으로 부정적이고 왜곡된 감정 해소를 실컷 만끽하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문제가 된 유튜버는 마땅히 비판받을만 하지만,  이 또한 사안의 중요도와 전후 문맥의 팩트와 사후 진정성을 고려할줄 알아야 하고, 어떤 사안이든 객관성과 중요도에 따라 그에 맞는 비중으로 대응하되 결코 냉정함과 공정성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문제가 되는 일부 유튜버와 블로거 때문에 '유튜브와 블로그라는 컨텐츠 플랫폼' 자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여된 마녀사냥과도 같은 집요한 비난 현상은 어쩌면 분명 그 내면에 숨겨진 의도된 동기나 프로그램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당 사안의 피해자와 논리적인 비판을 하는 이들은 제외하고) 대다수는 바로 이런 것에 유도되어도 그저 단순히 불특정한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버릴 쓰레기통이 필요한 사람들이겠지만 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