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한국 영화

31년 전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화려한 휴가'

이브. 2011. 5. 19.

(드라마)  작전명 '화려한 휴가'

  
 

 
 
신록이 푸르른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우리에게는 5월의 슬픈 역사도 있습니다.

4년전(2007년) 개봉된 영화 '화려한 휴가'는 31년 전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 항쟁기로서 평범한 이들의 잊지 못할 열흘간의 이야기를 광주의 한 택시 기사 '민우'(김상경 분)의 시점에서 바라본 슬픈 영화입니다.

감독(김지훈)은 우리가 지금 향유하고 있는 이러한 시간들은 어떤 한 영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민초들의 피와 땀의 소산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그 제작의도를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관객들을 향수와 추억이 아닌 슬픔과 애절함의 1980년 5월 광주로 인도합니다...
   
 

 
 
실존 인물 모티브와 고증에 의한 연출
   
이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실제 인물의 1:1 혹은 다:1의 모티브 제공으로 설정되었으며, 국내외 언론 및 관련다큐 등의 방대한 자료를 통한 철저한 고증 작업으로 연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당시의 공간적 배경과 실제 발생한 상황과 동선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남긴 슬픈 장면과 잊기 힘든 장면

  
 
인봉(박철민분)이 시민군으로 참가하기 직전 젖먹이 아이를 꼭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습
아버지의 주검 앞에 오열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
신애(이요원분)"우리를 잊지말아 주세요"라는 애절한 가두 방송을 하는 장면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계엄군의 발포. 애국가는 발포의 신호탄이었는가?
주남 마을버스에 가한 무차별 총격. 軍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극장안까지 도망치다 붙잡힌 청년에 대한 무자비한 폭행...
 
 
'설마'라고 여겨지는 장면들이 그 날의 진실임을 이 영화는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엔딩 결혼식사진 장면은 서민들의 작은 행복조차 지켜주지 않은, 아니 오히려 짓밟은 31년 전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서 개인적으로는 8.5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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