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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속에서 빛난 타이타닉호 승무원들의 거룩한 희생

이브. 2014. 4. 23.

재난영화 타이타닉과 실제 타이타닉호의 승무원들

    

제임스 카메론의 1997년작 영화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5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 중이던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1,514명이 사망자가 발생하여 해난 사고로서는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한 사고이기도 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이러한 비극적인 실제 사건의 배경 속에 몰락한 귀족 가문의 딸 로즈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운을 꿈을 품고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잭 도슨과의 러브 모드를 첨가하여 더욱 애틋하고 안타까운 스토리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1953년작 '타이타닉호의 최후'가 책임과 명예, 그리고 거룩한 희생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둔 반면, 제임스 카메론의 1997년작 '타이타닉'은 재난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하였습니다. 

아마도 사상 최악의 재난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하여 오랜 여운이 남을만한 장면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고 오래 기억되는 장면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의 갑판 위에서 끝까지 음악을 연주하던 악사들과(마지막에 연주한 것은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로 생각됨) 끝까지 키를 놓지 않은 타이타닉호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 그리고 필사적으로 승객들을 구조하던 타이타닉호 승무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단지 영화를 위해서 가공된 장면이 아닌 실제 증언에 의해 고증된 연출입니다.

   

   

"구명정을 내려라!

어린 아이와 여자들부터!

질서를 지켜라!"

  

버큰헤이드의 전통에 따라 타이타닉호의 승무원들은 최악의 순간에서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려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다 결국 장렬하게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운명의 저주일까요? 

120여년이 지나 비슷한 시기에 우리 해역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방향과 균형을 잃은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에서는 타이타닉호에서 벌어졌던 책무을 다한 승무원들의 거룩한 희생은 (박지영 안내원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선장과 대다수의 승무원들이 보여준 행태와 일부 몰상식한 군상들의 추태는 세월호 침몰사고보다도 더욱 끔찍한 최악의 모습들 그 자체였습니다.  

비극적이지만, 감동적인 기억도 간직한 타이타닉호와 달리 슬픔과 함께 분노가 사그러들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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