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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된장] 살인적인 된장맛이 간직한 비밀

이브. 2014. 5. 19.

[영화 된장] 살인적인 된장맛이 간직한 비밀

              

 

5년 동안 경찰을 농락하던 희대의 탈옥수 김종구가 검거된 진실이 된장때문이었다는 믿기 힘든 사실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된장찌개에 파묻혀 수갑을 채울 때까지 비몽사몽이었다는 된장에 대한 제보를 접한 PD 최유진(류승룡 분)은 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된장의 달인 장혜진(이요원 분)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본격적인 방송취재에 돌입하면서 이어지는 언론 조작의 음모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만남으로 밝혀지는 진실들...

  

영화 된장은 이처럼 특이한 소재와 미스터리 한 도입부를 바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한 호기심과 페이크다큐적인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류승룡의 코믹한 연기와 동화 같은 배경 속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함축되어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형식과 장르의 변조를 넘나드는 적절한 플롯을 구사합니다.

  

 

한 마디로 한국인의 가장 흔한 일상의 산물인 된장과 미스터리한 호기심, 그리고 신비한 상상력이 혼재된 언밸런스적 구성이 영화 된장의 가장 큰 흥미요소인듯 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맛의 결정체인 장혜진의 된장은..

된장을 구성하는 모든 재료마다 참으로 놀라운 정성과 시간이 깃들어져 있었다는 것 외에도,,

사랑하는 두 남녀를 각각 상징하는 매화주 누룩과 된장 발효성분이 빚어낸 상징적인 결합,

그리고 이 두 사람이 만났던 그리움의 장소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애절한 마음이 녹아 숙성된 기다림의 결정체였던 것입니다..

    

 

아기 돼지가 뛰어놀던 콩밭,

오랜 시간동안 간수를 빼낸 순도 100%의 염화나트륨 결정체,

귀뚜라미의 공명,

순수한 물과 바람,

향기로운 매화주 누룩,

매화꽃이 흩날리는 곳에 묻어둔 된장독,

벌과 나비들의 발자취,

그리고 기다림...

  

이처럼 영화 된장은 그저 된장을 만드는 정성스런 비법에 머무는 것이 아닌, 바로 애틋하고도 애절한 기다림의 결정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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