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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영화 '유다 벤허'

이브. 2011. 5. 4.
이 영화는 '벤허'라는 유대 귀족 출신 청년의 기구한 삶의 과정을 통해 당시 로마지배 시대의 유대 사회상과 예수님의 탄생부터 십자가 사건까지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투영하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자 '루 웰레스'는 성경의 오류와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허구임을 밝힐 의도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가 오히려 감화되어 소설 '벤허'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산상 설교 장면
 
줄거리가 기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종교적 관점을 떠나 탄탄한 스토리의 구성과 전차경주 및 해상전투씬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며,, 이 외에도 1959년도에 제작한 영화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장엄한 스케일의 장면들이 이 영화가 '왜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는가?'를 대변해 줍니다.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 전차경주씬과  로마vs마케도니아 해상 전투씬

 

또한 헬레니즘(그리스-로마문화)과 헤브라이즘(유대-기독교 문화)이 아우러진 스토리 전개와 화면 구성은 이국적인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강력한 '메타포'로서의 작용을 합니다.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떠나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위에 언급한 것들 외에,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서 보여지는 함축적 암시와 회한의 의미를 빼어난 연기력과 함께 표현한 것과 한 마디의 대사도 없고 정면으로 보여지지도 않는 예수님과 벤허의 만남, 그리고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귀결로서 서서히 종결되어지는 과정속의 모든 그림들이었습니다.
 
벤허 엔딩부
 

 

저는 어린 시절 이모를 따라 동네의 한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때는 이런 영화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서인지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가 워낙 길어서 중간에 휴식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끔씩은 클래식한 옛날 영화들이 그립기도 하고,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때마다 떠오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어렸을 때 그렇게 지루하다고 느꼈던 '벤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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