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메모리/애니메이션

애니 학교생활과 유키의 추억 (스포일러 유념)

이브. 2017. 1. 14.

오늘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은 바로 '학교생활'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여타의 평범한 고교 학원물로서 완벽한 일상 치유물인 줄 알고 보게된 1화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게 되어 계속 빠져들게 되는 작품입니다.

현지에서도 애니 첫 방영 때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밝은 학원 일상물처럼 홍보를 했기 때문에 막상 방영이 시작된 이후에는 분위기 역전과 스토리 반전의 기대감 탓인지 화제작으로 부상하며 인기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학교생활부' 여고생 부원 4명과 친구처럼 다정한 고문 선생님, 그리고 강아지 1마리가 교내에서 옥상 텃밭을 일구며 서로를 의지한 채 자급자족하며 밝게 생활하는 치유계 일상물 같지만, 사실은 서바이벌 좀비 스릴러물이기 때문입니다. 

오프닝 장면에서도 회차가 늘어남에 따라 좀비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애니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거의 모두 한 때는 이들의 급우이자 친구들이었던 존재들이며, 비록 육체는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소실되었지만, 그나마 소중하고도 아름다웠던 한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좀비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집과 학교 운동장을 반복적으로 배회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생전의 자신들의 교실로 돌아오려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바로 이때가 학교생활부원들에게는 바리케이트를 넘어들어오는 좀비들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애니의 인기 요인은 이와 같은 단순한 분위기 역전과 스토리 반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이 모두 좀비가 되어버린 학교에 고립되었지만,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는 부원들의 애틋한 우정과 아련한 희망, 생존을 위한 여고생들의 안쓰러운 투쟁, 그리고 메구미 선생님의 희생과 유키를 비롯한 부원들의 그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이 결코 식상하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죠.

  

애니 '학교생활'은 그 중에서도 특히 충격에 의해 현실을 도피하여 지나간 추억 속으로 숨어버린 가장 가녀린 캐릭터 유키에 의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정한 메구미 선생님과 그리웠던 예전의 학교생활이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또한 마지막 회차에서는 유키가 방송실 방송을 통해 좀비가 되어버린 옛 친구들에게 학교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하며, 부원들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모습을 통해 다른 유사 작품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하고도 슬픈, 그리고 끔찍하고도 아름다운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애니 '학교생활'은 '스릴러+치유+학원일상'물이라는 복합적 장르로서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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