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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희생한 인생 (어버이날 추천 영화)

이브. 2015. 5. 9.

[국제시장] 아버지라는 이름과 희생의 가치 (가정의 달 5월의 추천 영화)

    

 

영화 국제시장은..

  

모두가 어렵고 고달팠던 시대를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오직 가족의 생존을 위해 희생했던 당시의 주인공들은 불행한 세대의 운명을 오롯이 책임지며 대가와 보상없는 희생적 삶을 살아야만 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우리네 어버이들의 뒤안길을 '아버지'란 이름으로 투영해낸 작품입니다.

   

흥남 철수 당시 아비규환의 피난 행렬 속에서 여동생과 아버지를 잃고 남하한 윤덕수(황정민 분) 가족은 부산 국제시장에 자리잡고 있었던 고모의 가게에 의탁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지만, 장남으로서  덕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해 가장의 지위 역할을 다해야만 하는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동생들을 위해 미군이 건넨 죠콜릿을 은박지 채 입에 넣고 빼앗기지 않으려 몸부림 치고, 

남동생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파독(派獨) 광부'를 자원하여 독일에서 목숨을 건 광부생활을 하고,  

막내 여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남전 전장터로 군수물자 보급을 하는 일을 하러 떠났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해 돌아오기도 합니다.  

  

월남으로 떠나려는 덕수에게 '왜 당신의 인생인데 그 안에 당신은 없냐구요?'라며 절규했던 아내 영자는 결국 한 쪽 다리가 불구가 되어 돌아온 남편이 원망스럽고도 애틋했을 것입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연로한 덕수는 여러 자식들과 많은 손주들을 두었지만, 이제 머지않아 다복한 가족들의 삶의 뒤안길에서 여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외로웠던 인생을 마무리해야만 합니다.

  

그나마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해준 아내 오영자(김윤진 분)와 목숨을 함께 했던 친구 천달구(오달수 분)가 있었기에 그 많은 인고의 세월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진정으로 덕수를 위로하고 일으켜주었던 오직 단 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을 덕수의 아버지 윤진규(정진영 분)이었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모여 흥겨운 한 때를 보내고 있을 때 늙은 덕수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이만하면 잘 살았지요? 약속지킨 거지요? 근데...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우리 역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외세에 의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자 지금까지 그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한 한국전쟁 당시에서부터 물질적 풍요 속의 불균형과 위화감으로 인해 냉소적이고 무기력해져버린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를 피와 땀으로 살아낸 우리 아버지 세대의 헌신적인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블로거로서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어버이날의 의미를 함께 할만한 영화로서 주저없이 국제시장을 추천합니다.

   


"이 힘든 세상에 태어나 이 힘든 때를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것을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 덕수가 아내 영자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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